'늙은 개에겐 새로운 묘기를 가르칠 수 없다'는 영국 속담이 있다. 근데 이를 뒤집는 현상이 나타났으니, '늙은 개(폭스바겐)도 묘기(전기차)를 배울 수 있다' -> 최근 폭스바겐의 파워데이에 참석했던 외신이 한 표현이다.
전기차의 왕관은 어디로?
테슬라는 전기차 대명사다. 그만큼 척박한 환경에서도 혈혈단신 달려온 기업이기도 하다. 시간이 흘러 전기차가 추앙받는 시대가 도래하자, 완성차 업체들이 너도나도 전기차 사업에 올인하기 시작했다. 그 중 '테슬라 왕관을 뺏어오겠다'며 가장 공격적으로 외치는 곳이 폭스바겐이다. 그 외침은 매우 구체적이다.
목표1: 2025년까지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이 되겠음
목표2: 올해는 작년보다 2배 많은 100만대 전기차를 팔겠음('20년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 44만대, 폭스바겐 38만대)
전략1: 5년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460억 유로, (우리 돈)약 62조 원 투자하겠음
전략2: 배터리 비용 절감을 위해 새로운 통합 셀을 내후년까지 출시, 2030년까지 폭스바겐과 포르셰, 아우디 등 그룹 브랜드 전기차 80%에 탑재하겠음
전략3: 유럽 전역에 자체 배터리셀 공장 6곳을 세워 비용을 줄이고 배터리 효율을 높이겠음
이런 구체적인 계획과 자신감은 투자자 마음을 끌 수밖에 없다. 17일 기준 폭스바겐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약 30% 급등, 독일 시총 1위로 올라섰다. 반면 테슬라는 주가 거품 경고가 나오며 7% 급락함.
인생은 반전의 연속
폭스바겐은 2015년 디젤 차량 배출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‘디젤게이트’ 사건으로 시총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. 워낙 거대한 이슈로 한 동안 소비자와 투자자의 철저한 외면 앞에 섰던 폭스바겐인데... 이렇게 전기차로 화끈하게 부활할 지 누가 알았을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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